‘손’에 관하여 알고 있는 것?

손은 네 발 달린 동물의 앞 발이었다.  뒷 발로 설 수 있게 되자 자유로워진 앞 발이 손이 된 것이다. 인간 만이 그것이 가능해  ‘손’이란 단어가 탄생했고,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이와 함께 손은 온 몸의 축소판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이 손에 인체 각 부위와 연계되는 신경이 모여 있다는 원리를 바탕으로 수지침도 성행하고 있다. 손바닥에 있는 손금을 운명의 지도로 보는 이도 있고, 손가락 지문으로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기도 한다.

손은 사용빈도가 많아서 노화가 가장 빨리 오는 부위라고 한다. 그래서 손 관리는 요즘 ‘귀족 뷰티’의 상징이다. 손 모델도 있다. 화장품 광고 속 탐나는 희고 고운 손으로 15년 이상 국내 톱 클라스의 손 모델 최현숙씨는 몇 년전 ‘손 발 미인 만들기’라는 책도 펴낸 바 있다.

어려서 손가락을 빠는 것은 엄마 젖을 찾는 욕구 충족의 대체 행위다. 남에게 손을 내민다는 것은 도움의 손길이며, 손을 벌린다는 것은 도움을 청하는 뜻이 된다. 한 손을 들어 머리 위로 울린다는 것은 내가 자원한다는 뜻의 표명이다.
‘손들어!’는 항복을 권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못 박힌 손바닥은 가장 모진 고통의 상징이다.

자신의 두 손을 비비면 아부가 되고 빌면 사죄하는 것이다.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것은 온몸으로 염원하는 것이다.
베론성지에서자신의 두 손바닥으로 손뼉을 치는 것은 박수고, 남과 맞잡으면 악수다. 손에 손을 잡는 것(hand in hand)은 협동심을 다지고, 하이파이브는 격려를 더하는 것이다. 거수경례는 경의를 표하는 것이며, 손사래는 거부하는 것이고 손바닥을 때리는 것은 온 몸을 때리는 대신이다.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은 잡념이 들었다는 뜻이다.
남녀가 손을 잡으면 정이 통한다. 오른손은 좌뇌와 통하고 왼손은 우뇌와 통한다 하니, 상대의 온손을 잡는 것이 꼬시는 자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불가나 카도릭 신자가 묵주를 돌리는 것은 손을 통한 마음의 정화다. 절할 때도 두 손을 모은다.

새끼손가락을 걸면 약속이고, 약지에 반지를 끼는 것은 몸을 묶는 맹세이다. 손모가지를 비튼다는 것은 몸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것이며, 손목을 묶거나 쇠고랑을 채우는 것이 그 표현이다.
손가락을 절단하는 것은 목숨을 건 결의다. 손짓 발짓은 온몸으로 의사소통하는 뜻이며,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관망을 의미한다.

‘핸드메이드’라 하면, 소량생산이라 개성이 있어 보이며, 정성이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손칼국수, 수타짜장면… 등과 같은 개념이다.
온몸의 기를 모은 엄마 손은 약손이다.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1776년)에 딱 한 번 등장했지만, 지금까지도 자유시장경제의 핵심 원리를 상징한다. 사회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구성원 각자 행위들이 사회 전체의 이익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저녁식사를 기대하는 건 푸줏간, 술집,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그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박애심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사랑에 호소하며, 우리의 필요성이 아니라 그들의 이익만을 그들에게 이야기할 뿐이다.”

명예의 전당에 스타가 손바닥 자국을 남기는 것은 일생을 남기는 영예지만, 범죄자가 남기는 지문은 일생의 치욕이다.
인체공학적으로 손은 크게 두 가지의 기능을 한다. 즉, 만지는(touch) 것과 잡는(hold) 동작이다.
옥스포드 영어사전(Oxford Advanced Learner’s English-Korean Dictionary, Oxford University Press, 2008)에 올라 있는 몇가지 예문을 소개한다.

ㅇ feel : I felt the bag to see what was in it. (나는 그 가방 속에 뭐가 들었나 하고 손으로 만져 보았다.)
ㅇ finger : She fingered the silk delicately. (그녀는 그 실크를 손가락으로 섬세하게 만져 보았다.)
ㅇ handle : Handle the fruit with care. (그 과일은 조심해서 다뤄요.)
ㅇ rub : She rubbed her eyes wearily. (그녀가 피곤한 듯 두 눈을 비볐다.)
ㅇ stroke : The cat loves being stroked. (그 고양이는 쓰다듬어 주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ㅇ pat : He patted my arm and told me not to worry. (그가 내 팔을 토닥거리며[쓰다듬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ㅇ tap : Someone was tapping lightly at the door. (누군가가 가볍게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ㅇ squeeze : I took his hand and squeezed it. (나는 그의 손을 잡고 꽉 움켜쥐었다.)
ㅇ grab : I grabbed his arm to stop myself from falling. (나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그의 팔을 와락 움켜잡았다.)
ㅇ snatch : She snatched the letter out of my hand. (그녀가 내 손에서 그 편지를 홱 낚아채 갔다.)
ㅇ clasp : Her hands were clasped behind her head. (그녀는 두 손을 머리 뒤에 대고 깍지를 끼고 있었다.)
ㅇ clutch : The child was clutching a doll in her hand. (그 (여자) 아이는 손에 인형 하나를 꼭 쥐고 있었다.)
ㅇ grasp : Grasp the rope with both hands and pull. (양 손으로 밧줄을 움켜잡고 끌어당겨.)
ㅇ grip : He gripped his bag tightly and wouldn’t let go. (그가 자기 가방을 꽉 움켜잡고 놓지 않았다.)

속담과 명언에 담긴 ‘손’
ㅇ공수래공수거
ㅇ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ㅇ기르던 개에게 손을 물리다.[일본 속담 飼い犬に手をかまれる(かいいぬにてをかまれる)]
ㅇ남의 손이 먹여주면 배가 부르지 않다.[덴마크 속담]
ㅇA broken hand works, but not a broken heart(부러진 손은 고칠 수 있지만, 상처받은 마음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페르시아속담]
ㅇA bird in the hand is worth two in the bush.
ㅇ손을 더럽혀야 깨끗한 돈을 벌 수 있다.[영국 속담]
여ㅇ자가 손을 주는 것은 모든 것을 허락한다는 의미다. [프랑스 속담]
ㅇ나쁜 소식은 역마차를 탄듯 빠르지만, 좋은 소식은 그렇지 못하다. [밀튼]
ㅇThe mystery of language was revealed to me. I knew then that “water” meant the wonderful cool something that was flowing over my hand.That living word awakened my soul, gave it light, joy, set it free!(언어의 신비함이 느껴졌다. 그때 나는 “물”이 내 손위로 흐르는 멋지고 시원한 어떤 것임을 깨달았다. 그러한 생생한 단어가 내 영혼을 일깨우고 빛과 기쁨을 주고 자유롭게 만들어 주었다. -Hellen Keller (1880-1968)

손을 털어야 엉덩이를 뗀다
손 안 대고 코 풀기
손이 들이굽지 내 굽나[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뜻]
손이 많으면 일도 쉽다
시렁 눈 부채 손 [눈만 높고 수완은 없는 경우를 비유]
실없는 부채 손 [눈은 높아 좋은 것을 바라지만 손은 둔하여 이루지 못하는 경우를 비유]
실없는 부처 손[아무 쓸모가 없는 경우를 비유]
지어미 손 큰 것[아무 데도 소용이 없고 도리어 해로움을 비유]
장님 손 보듯 한다 [친절한 맛이 없음]
문틈에 손을 끼었다[재수없이 곤란하게 된 경우를 비유]
새꽤기에 손 베었다[어줍잖은 일 때문에 뜻밖의 해를 입다는 뜻]
맏며느리 손 큰 것[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도리어 있어서 해로운 존재]
내 손가락에 장을 지져라
모내기 때는 고양이 손도 빌린다
찧는 방아도 손이 나들어야 한다[무슨 일에나 공을 들여야 그 일이 잘된다는 말]
바쁘게 찧는 방아에도 손 놀 틈이 있다[아무리 바삐 방아를 찧는 속에서도 손으로 방아확 안의 낟알을 고루 펴 줄 만한 시간적 여유는 있다는 뜻으로, 아무리 분주한 때라도 틈을 낼 수 있음을 비유]
바쁜 손은 구걸하지 않는다.
봄비가 잦으면 마을 집 지어미 손이 크다[봄비가 자주 오면 풍년이 들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부인들의 인심이 후해진다는 뜻. 아무 소용없고 도리어 해롭기만 함을 비유]
뺨을 맞아도 은가락지 낀 손에 맞는 것이 좋다[이왕 꾸지람을 듣거나 벌을 받을 바에는 권위 있고 덕망 있는 사람에게 당하는 것이 나음을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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