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명과 음운(音韻) 현상

음운론(音韻論; phonology) 상에서 어떤 환경이 만들어지면 음소(音素; phonemes; 의미가 다른 두 소리의 뜻을 구별하게 하는 음성적 요소인 소리의 단위)는 그에 따라 다른 음소로 바뀌거나 없어지는 등 변동을 겪는다. 이러한 음소의 변동을 음운현상이라고 하는데,  변동의 환경, 변동을 겪는 음소(입력부), 변동의 결과(출력부) 등의 세 요소로 구성된다.

네이밍에서는 이러한 음운 현상과 함께 우리말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현상 내지는 경향을 감안해야 한다. 성명의 발음에 따른 착오는 자칫 평생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음절의 끝소리 규칙
음절의 끝소리 자리(단어 경계 앞, 다른 자음 앞)에서 모든 자음이 ‘ㄱ,ㄴ,ㄷ,ㄹ,ㅁ,ㅂ,ㅇ’ 중 하나로 소리가 난다. 예컨대 ‘닭’은 [닥]으로 발음한다.
홑받침 ‘ㅅ,ㅈ,ㅊ,ㅌ,ㅎ’은 ‘ㄷ으로 발음한다.
같은 원리로 중화(中和) 받침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가 오면 대표음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컨대 ‘밭 아래’는 [바타래]가 아니라 [바다래]로 발음한다. ‘맛없다’는 [마덥따]이다. 예외적으로 ‘맛있다’는 [마싣따]로도, ‘멋있다’는 [머싣따]로도 발음할 수 있다.
겹받침의 경우, 같은 음성 환경에서 두 자음 중 하나가 탈락하는데, ‘ㄼ’은 ‘ㄹ’로, ‘ㄺ’은 ‘ㄱ’으로 발음한다.
그러나 용언의 어간 끝 겹받침 소리 ‘ㄺ’의 경우, 뒤에 첫소리가 ‘ㄱ’인 어미가 결합하면 ‘ㄹ’로 발음한다. 예컨대, 맑게[말게]], 읽고[일꼬] 등이다. 또한 ‘밟다’ 등에서는 겹받침 소리 ‘ㄼ’이 ‘ㅂ’으로 발음된다

모음동화(母音同化)
모음과 모음에서, 한 모음이 다른 모음을 닮는 현상으로, 앞의 ‘ㅣ’모음에 이끌려 뒤의 ‘ㅏ,ㅓ,ㅗ,ㅜ’가 ‘ㅐ,ㅔ,ㅚ,ㅟ’로 변한다. 독일어의 ‘ Umlaut’와 유사하다.
예컨대, 아비–>애비, 풋나기–>풋내기, 남비–>냄비 등이다. (풋내기, 냄비 등은 표기도 표준말로 인정되어 있다)
‘되어, 피어, 이오, 아니오’의 경우도 모음충돌을 피하기 위해 [되여], [피여], [이요], [아니요] 허용

모음 조화(母音調化)
일정한 언어 단위 안에서 같은 성질을 가진 모음끼리 어울리려는 경향이 있다. 즉, 양성 모음(ㅏ,ㅗ)는 양성 모음끼리, 음성 모음(ㅓㅜㅡㅣ)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린다. 촐랑촐랑, 출렁출렁, 알록달록, 얼룩덜룩, 등이 그 예이다.

자음동화(子音同化)
두 개의 자음이 이어질 때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의 조음 위치나 방법을 닮거나 서로 닮는 방향으로의 변동을 말한다. 자음접변, 즉 음절의 끝 자음이 그 뒤에 오는 자음과 만날 때, 어느 한쪽이 다른 쪽 자음을 닮아 바뀌거나, 양쪽이 서로 닮아서 두 소리가 바뀌기도 한다.

  • 비음화(鼻音化; ㅁ,ㄴ,ㅇ로 바뀜); 부엌문부억문부엉문, 법명범명
  • 유음화(流音化; ‘ㄹ’ 앞뒤에서 ‘ㄴ’이 ‘ㄹ’로 바뀜); 난로–>날로, 곤란–>골란, 공권력공꿜력 등이다.
  • 조음위치동화의 예외; 신문신문/심문, 숟가락숟까락/숙까락, 밥그릇밥끄릇/박끄릇 등은 경우, 앞쪽 발음만 표준발음으로 인정한다. 즉, 조음 위치 동화에 의한 발음은 표준발음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구개음화(口蓋音化)
음절의 끝소리 ‘ㄷ, ㅌ’의 경우, 모음 ‘ㅣ’ 나 반모음 ‘ㅣ’로 시작되는 의미없는 형식 형태소와 만나면 센입천장소리 ‘ㅈ,ㅊ’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예컨대, 같이–>가치, 굳이–>구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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