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설의 발전

우주 만물의 생성 현상을 음(陰)·양(陽)의 소장(消長)으로 설명하는 음양설에서 음양(陰陽) 두 글자의 어원은 어둠 및 밝음과 관련되어 있다.
‘陰’은 언덕[丘]과 구름[雲]의 상형(象形)이며, ‘陽’은 빛의 원천인 하늘을 상징한다. 시원을 알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천문기구인 구멍 뚫린 구슬과 햇빛 속에서 나부끼는 깃발을 나타낸다고 해석된다.
결국 음은 여성성·수동성·추위·어둠·습기·부드러움을, 양은 남성성·능동성·더위·밝음·건조·굳음을 뜻하게 되었다.
이렇게 음양사상의 바탕에는 상반(相反)과 응합(應合)의 논리가 함축되어 있는데, 상대적이며 보완적인 힘이 상호작용하여 삼라만상을 발생~소멸시킨다는 것이다.
즉, +와 -의 상반(相反)이 단순한 대립으로 그치지 않고 상호 의존과 보완의 응합(應合) 관계로 유지되고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하나의 본질(本質)을 양면으로 관찰하여 상대적인 특징을 표현하는 이원론적(二元論的) 기호로 발전하였고, 오늘날 이진법 디지털 부호인 0과 1의 등장은 이 오래된 사상의 재음미를 격려하고 있다.

음양(陰陽)에 관한 기록은 기원전 3~4세기에 편집된 듯한 ‘國語’에 나타나는 기록이 가장 노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周)나라 백양보(伯陽父)는 이렇게 설명한다.
“양기(陽氣)가 숨어서 나오지 못하면, 음기(陰氣)가 눌려서 증발할 수 없으므로 지진이 발생한다”
또한 역경의 계사편에 “一陰一陽之謂道”라는 기록이나, ’장자(莊子)’, ‘도덕경(道德經) 등에도 언급되고 있다.

1922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덴마크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1885∼1962). ’양자역학의 아버지’로까지 불리는 그는, 주역이론을 학문에 응용하여 가설을 세운 뒤, ’원자의 구성요소인 양성자와 전자가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을 갖는다’는 실험 결과를 얻어 ‘대립적인 것은 상보적(Contraria Sunt Complementa)’이라는 ‘상보성 이론(Complementarity principle)’을 정립했다. 이 연구는 양자역학(量子力學·Quantum mechanics) 발전에 이바지하여 뒷날 아인슈타인의 연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닐스 보어는 노벨상 수상식장에 주역 팔괘도가 그려진 옷을 입고 참석했으며, 덴마크 정부는 노벨상 수상 기념으로 이 원리를 배경으로 보어의 초상화를 넣은 화폐까지 발행했다.

오행설은 기원전 4세기 초 옥검(玉劍)의 손잡이 새김글이나 ‘서경’의 홍범편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여러 시대에 걸친 단편적인 글들로 이루어져 있는 관련 부분은 다음과 같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발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오행에 관하여 그 첫째는 수(水)이고, 둘째는 화(火), 셋째는 목(木), 넷째는 금(金), 다섯째는 토(土)이다. 수의 성질은 물체를 젖게 하고 아래로 스며들며, 화는 위로 타올라 가는 것이며, 목은 휘어지기도 하고 곧게 나가기도 하며, 금은 주형(鑄型)에 따르는 성질이 있고, 토는 씨앗을 뿌려 추수를 할 수 있게 하는 성질이 있다. 젖게 하고 방울져 떨어지는 것은 짠맛[鹹味]을 내며, 타거나 뜨거워지는 것은 쓴맛[苦味]을 낸다. 곡면(曲面)이나 곧은 막대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신맛[酸味]을 내고, 주형에 따르며 이윽고 단단해지는 것은 매운맛[辛味]을 내고, 키우고 거두어 들일 수 있는 것은 단맛[甘味]을 낸다.”

이러한 오행설은 원시 생활에 필요한 5가지 소재[民用五材]에 기초했다고 추정되는데, 생활에 당장 필요한 수화(水火)로 시작하여 목금(木金)에 이르며, 그 기반이 되는 것이 토(土)이다.
이 수화목금토(水火木金土)의 순서는 《書經》 <洪範篇>에 나오는데 생성오행(生成五行)이라 한다. 이에 비해 전국시대 중기의 추연(鄒衍)은 토목금화수(土木金火水)의 순서로, 뒤의 것이 앞의 것을 이긴다는 오행상승(五行相勝;五行相剋)에 의한
오덕종시설(五德終始說)을 주장했다.
그러나 《禮記》 <月令篇>에는 사시사방(四時四方)의 개념에 따라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즉 앞의 것이 뒤의 것을 생한다는 오행상생(五行相生)의 순서로 기록하고 있다.

아무튼, 이러한 오행의 개념은 다섯 가지의 물질이라기보다는 순환과 변환의 운동과정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으나, 진(秦)나라 시대를 거치며, 계절이나 방위(方位), 신체의 기관을 비롯, 색깔이나 감각 등에도 이를 적용하려는 시도도 계속되었다.
즉, 자연계의 운동을 음양이 서로 소장(消長)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오행상생설(五行相生說)에 더하여, 각 물질의 개별적인 힘을 강조하여 각 물질과 각 단계가 선행자를 정복한 결과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한 오행상승설(五行相勝說)도 나타나, 사물을 다섯가지 범주로 구분하여,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경우에 자의적인 배열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심지어 유교도덕적인 오상(五常), 즉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을 오행과 관련시켜 인은 목과 동에, 의는 금과 서에, 예는 화와 남에, 지는 수와 북에, 신은 토와 중앙에 연결된다.

여러 문헌들에 나타나 있는 오행의 현상을 배열하여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天干五行
+ + + + +
地支五行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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