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바다에 노을지면 붉은 옷 입은 듯…

홍도는 섬의 2/3를 차지하는 북쪽 대밭밑(죽항)마을과 1/3을 차지하는 남쪽 석기미(석금)마을이 있다 돌이 파도에 씻기고 씻겨 동글동글해진 몽돌을 홍도사람들은 빠돌이라고 부르는데, 이 돌이 깔린 몽돌해수욕장이 있는 1구와 아름다운 등대가 있는 2구를 대목이라는 좁은 바닥이 연결한다.

홍도의 정상은 해발 368m의 깃대봉이다. 여기서 남서쪽에 조금 얕은 양산봉이 솟아 있다. 깃대봉에서 홍도1구로 내려오는 길목에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숯가마터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기차와 무기에 사용된 참나무 숯을 구워서 공출했던 곳이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며, 약간의 역암(礫岩)과 혈암(頁巖)도 있지만, 대부분 사암(砂岩)과 규암(硅岩)의 수직절리(垂直節理)에 의해 만들어진 섬이다. 분재 같은 작은 소나무, 맑은 바다을 불태우는 낙조가 아름다움을 더한다.
해안지형이 뛰어난 경관을 이루어 33경을 꼽기도 하는데,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아보며 관람을 한다. 남문바위, 시루떡바위, 물개굴, 석화굴, 기둥바위, 탑바위, 원숭이바위, 전자바위, 독립문, 홍어굴, 병풍바위,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탑섬, 만물상, 슬픈여, 일곱남매, 수중자연부부탑 등 스토리를 입은 기암과 깎아지른 절벽, 20여 개의 무인도 등이 주요 해안 절경이다.

전해 내려오는 얘기로는 김해 김씨 한 분이 고기잡이를 하다가 이 섬을 발견한 이후, 1679년 조선 숙종 4년 무렵부터 제주 고씨 일가가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홍도라는 명칭에 관해서는, 해질 녘 노을에 비친 섬이 붉은 옷을 입은 것 같다 하여 홍의도(紅衣島)라고 불렸다는 설이 있다. 그 전에는 국제항로의 중간 기항지로서, 항해하던 돛단배들이 북서풍에는 피박했다가 동남풍을 기다리는 섬이라 하여 대풍도(待風島)라 불리기도 했고, 아름다운 매화라는 뜻으로 일본인들이 매가도(梅加島)라 부른 적도 있다고 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섬들처럼 조그만 통통배로 잡는 해산물로 생계를 이어가는 아주 가난한 섬이었다.
빗물을 받아 식수로 저장하여 사용했는데, 2년~5년씩 물을 저장해 두어도 이상하게 수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필자가 1973년 여름 목포에서 8시간 이상 배를 타고 이 섬을 찾았을 떄만 해도 관광객대부분은 심한 뱃멀미로 괴로워했으며, 꽤 비싼 값을 내고 물을 사먹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난다. 목포에서 비금도, 도초도까지의 안쪽 바다[내해(內海)] 구간은 물결이 잔잔하지만, 외해(外海)로 접어들면, 기상에 따라 파도가 얼마나 센지 제법 큰 배도 파도를 따라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뱃멀미를 심하게 하는 승객은 반쯤 죽는 느낌이었다.

요즘에는 성수기에 목포에서 2~3시간 만에 홍도를 오가는 쾌속선이 만석에다가, 휴일에는 5백 명 정도가 머문다고 한다. 1995년에 지하 800m의 암반수를 개발하여 식수로 사용하고 생활용수도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사용하고 있어, 예전에 비할 바 없이 관광이 편해졌다.

홍도_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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